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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정원과 석류 화분

   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정원과 석류 화분

    문태준 시인 제주에는 신록의 연둣빛이 눈부시다. 산빛은 해가 뜨는 아침에도 산뜻하고 잔양(殘陽)에도 그러하다. 수풀은 어떻게 이처럼 신선한 색채로 스스로를 곱게 꾸밀 수 있는지

    중앙일보

    2024.04.17 00:28

  •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여우비와 봄 모종

   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여우비와 봄 모종

    문태준 시인 지난 일요일에 제주에는 봄비가 내렸다. 봄비의 빗방울이 유리창에 자분자분 떨어지는 소리에 새벽에 잠을 깼다. 누워서 그 소리를 한참 들었다. 간헐적이었지만 부드럽고

    중앙일보

    2024.03.20 00:28

  •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리듬과 박동

   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리듬과 박동

    문태준 시인 시를 지으려면 다른 사람이 쓴 시를 읽어야 한다. 다른 사람이 쓴 시를 읽는 경험은 나의 시심(詩心)을 일으켜 세우고 시심의 심장을 뛰게 하기 때문이다. 최근에 몽골

    중앙일보

    2024.02.21 00:35

  •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환한 세상에서 살다 가야 해

   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환한 세상에서 살다 가야 해

    문태준 시인 그저께와 어제 제주에는 찬바람이 불고 싸라기눈과 함박눈이 내렸다. 산죽 푸른 잎에 싸라기눈이 떨어지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들었다. 바람에 회오리가 있어서 담장 아래 수

    중앙일보

    2024.01.24 00:16

  •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폭설과 연말의 시간을 살며

   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폭설과 연말의 시간을 살며

    문태준 시인 제주에는 지난주에 폭설이 내렸다. 어느 시간에는 흰 쌀알 같은 싸라기눈이 떨어지더니 또 어느 시간에는 눈보라가 매섭게 치고, 바람이 잦아들면 함박눈이 소복이 내렸다.

    중앙일보

    2023.12.27 00:27

  •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아침 이슬에 담긴 우주

   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아침 이슬에 담긴 우주

    문태준 시인 가을이 깊어간다. 틈이 날 때마다 가을을 바라본다. 햇살 아래에 있는 하얀 억새를 바라본다. 사진에 담듯이, 그러나 육안으로, 걸음을 멈추고 바라본다. 작은 잎이 붉

    중앙일보

    2023.11.01 00:28

  • [마음 읽기] 가을 텃밭과 작은 정원

    [마음 읽기] 가을 텃밭과 작은 정원

    문태준 시인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. 가을색이 확연하다. 앞집 무화과나무 밭에는 무화과나무의 일이 다했다. 열매를 모두 딴 밭에는 잎사귀가 떨어져 뒹굴고 무화과나무 아래

    중앙일보

    2023.10.04 00:16

  •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초등생 동시에서 확인한 반려

   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초등생 동시에서 확인한 반려

    문태준 시인 말과 글에는 각각의 빛깔과 향기가 있다. 그래서 은연중에 누군가로부터 듣게 되는 말이나 누군가의 글을 볼 때 특별한 느낌이 들게 된다. 가령 언젠가 나는 “이리 와서

    중앙일보

    2023.09.06 00:21

  • [마음 읽기] 큰 더위의 시간

    [마음 읽기] 큰 더위의 시간

    문태준 시인 제주에도 요 며칠간은 연일 무더위다. 태풍의 영향인지 어제는 바람이 일어 더위를 흔들어댔다. 바람이 들어선 대나무 숲은 마치 푸른 파도가 부서지는 해변 같았다. 그러

    중앙일보

    2023.08.09 00:48

  •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우리의 삶에 우레가 지나가더라도

   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우리의 삶에 우레가 지나가더라도

    문태준 시인 장마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. 제주에도 꽤 많은 비가 내렸다. 땅이 마르기 전에 비가 내렸고, 웅덩이 바닥이 드러나기 전에 또 비가 내렸다. 물 위에 물을 보탰다. 비

    중앙일보

    2023.07.12 00:50

  •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여름 초입의 시간을 살며

   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여름 초입의 시간을 살며

    문태준 시인 지난 일요일 아침에 제주 애월읍 한담해변을 산책했다. 하얀 목덜미의 파도가 멀리서 밀려와 부서지고 되돌아가고, 하얀 모래가 쌓인 백사장은 끝 간 데 없이 펼쳐져 있었

    중앙일보

    2023.06.14 00:50

  •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더 열심히 웃어야겠다

   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더 열심히 웃어야겠다

    문태준 시인 얼마 전에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있는 수덕사에 다녀왔다. 평소에 모시던 도신 스님의 수덕사 주지 취임식이 있었다. 도신 스님은 ‘노래하는 수행자’로 잘 알려져 있다.

    중앙일보

    2023.05.17 00:46

  •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금은처럼 반짝이는 일상의 음악

   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금은처럼 반짝이는 일상의 음악

    문태준 시인 봄날이 되니 문득문득 고향 김천이 눈에 선하다. 옛날에 고향에서 보고 들은 것도 함께 보인다. 꽃 핀 앵두나무, 풀이 돋은 동산, 외할머니의 나직한 음성, 들판으로

    중앙일보

    2023.04.19 00:33

  •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봄의 세계

    [문태준의 마음 읽기] 봄의 세계

    문태준 시인. 봄의 계절이다. 연둣빛 세력이 왕성하다. 안도현 시인은 한 문장에서 “연두가 연두일 때 연두가 연두였다는 것을 잊어버리기 전에 오늘은 연두하고 오래 눈을 맞추자”라

    중앙일보

    2023.03.22 00:40

  • [마음 읽기] 낙엽을 쓸며

    [마음 읽기] 낙엽을 쓸며

    문태준 시인 어느덧 십일월의 마지막 날이고 올해는 마지막 달을 남겨놓고 있다. 물들었던 나무 잎사귀들은 지고 낙엽으로 뒹군다. 박인환 시인이 시 ‘세월이 가면’에서 ‘나뭇잎은 떨

    중앙일보

    2022.11.30 00:50

  • [마음 읽기] 가을빛이 쌓여간다

    [마음 읽기] 가을빛이 쌓여간다

    문태준 시인. 계절도 하나의 공간이다. 계절을 사는 일은 새로운 가옥에 사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이 가을이라는 시간도 하나의 살림의 공간일 테다. 이제 바람의 끝에는 서늘한 기운이

    중앙일보

    2020.10.07 00:30

  • [마음 읽기] 언덕과 물줄기를 함께 구르는 돌들처럼

    [마음 읽기] 언덕과 물줄기를 함께 구르는 돌들처럼

    문태준 시인 “내 곁에 너는 살고 있다, 나같이./ 움푹 꺼진 어둠의 뺨 속/ 돌 하나로.// 오, 이 돌 언덕, 사랑아,/ 우리가 쉼 없이 구르는 곳,/ 돌인 우리가,/ 얕은

    중앙일보

    2020.06.17 00:21

  • [마음 읽기] 자연산 가을 상품

    [마음 읽기] 자연산 가을 상품

    문태준 시인 가을이 깊어갈수록 열매는 달콤하다. 그러나 나뭇가지의 끝에 매달린 어떤 열매들은 나만의 몫이 아니다. 한동안 아침에 꾸지뽕나무 아래에 가서 꾸지뽕 열매를 주웠는데,

    중앙일보

    2021.11.03 00:22

  • [알림] 91명의 울림…오피니언 더 넓고 깊어집니다

    [알림] 91명의 울림…오피니언 더 넓고 깊어집니다

    새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안갯속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는 거대한 변화가 찾아옵니다. 국내 신문 중 가장 넓고 강한 중앙일보 오피니언 지면에 새 필진이 새로운 시대의 길잡이로 합류

    중앙일보

    2021.12.28 00:02

  •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허니문 한 달 가는 까닭

   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허니문 한 달 가는 까닭

     ━  [더,오래 시 한수] 전새벽의 시집 읽기(7)   결혼을 '해버렸다'고 표현한 데에는, 아무래도 인간끼리 결정해서 이뤄지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신비로운 구석이

    중앙일보

    2018.05.03 15:03

  • [마음 읽기] 태풍이 지나간 자리

    [마음 읽기] 태풍이 지나간 자리

    문태준 시인 그제 태풍이 제주도를 지나가면서 밤새 비바람이 몰아쳤다. 굵은 장대비뿐만 아니라 바람이 거셌다.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. 낮은 곳에 있는 집 쪽으

    중앙일보

    2022.09.07 00:42

  • [마음 읽기] 눈에 선하게

    [마음 읽기] 눈에 선하게

    문태준 시인 진초록 자연이 이제는 노란빛과 주황빛을 조금씩 띠고 있다. 풀들은 더 이상 자라려는 의욕을 보이지 않는다. 억새는 곳곳에 피어 가을의 느낌을 보탠다. 석류가 익어 가

    중앙일보

    2022.10.05 00:28

  • [마음 읽기] 고맙거나 미안하거나

    [마음 읽기] 고맙거나 미안하거나

    문태준 시인 이제 제주도 한라산의 단풍은 절정이다. 그 아래 기슭에 자리 잡은 내 집 마당 나무들의 잎사귀도 물들었다. 때때로 바람이 와서 잎사귀는 지고 다시 바람에 뒹군다. 어

    중앙일보

    2022.11.02 00:30

  • [마음읽기] 추사의 일로향실

    [마음읽기] 추사의 일로향실

    문태준 시인 겨울이 깊어 간다. 살얼음이 얼고, 먼 산은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서 있다. 어느 날에는 바람이 너무 맵고, 공기가 지나치게 차서 허공에 조금의 틈도 없는 것만 같다

    중앙일보

    2018.01.03 01:50